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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 내가 좋아하는 사람

몇년을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마라톤 접수를 했습니다. 풀코스도 아니고 고작 10키로면서 뭘 그렇게 망설였는지. 같이 나가는 친구도 없이 용감하게 혼자 접수를 하고, 한 달 남은 시점에서 달리기 연습이라도 좀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달리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뜬금없이 갑자기요.

여기서 좋아한다는 건 love 가 아니라 like 정도의 친구 혹은 동료로써의 좋아함입니다.

쭉 생각을 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외모도 아니고, 학벌도 아니고, 부유함이 기준도 아니고, 성격도 아니고... 뭐지? 싶었어요.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은 '내가 그 친구를 만나면 동기 부여가 되는구나!' 싶은게 내 주변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싶더군요.

사람은 누구든지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는데, 장점과 단점의 영역이 다 다릅니다. 

어떤 친구를 만나고 오면 '저 친구를 보니 나한테는 이런 점이 부족했구나, 앞으로 OO를 해봐야겠다.' 하는 동기부여가 생겨요.

공부도 있고, 운동도 있고, 꾸준함이 무기인 친구들도 있고, 어떤 친구의 절실함, 집중력, 경제관념 등...

각자 잘 하는 영역이 있는데 그런 부분 중에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거기서 동기를 얻게 되었어요.

내가 뭔가 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옆에 두고 있더라구요.

나보다 훨씬 수입이 적어도, 나보다 훨씬 공부를 못하고 학벌도 별로였어도, 누구에게나 배울 점은 있었습니다. 그 배울 점이 이미 제가 가지고 있는 부분이 아니어야 저한테 '배울 점'으로 다가오겠지만요. 

논어에서도 세 명이 길을 걸으면 반드시 스승이 있다고 하는데, 너무 공감이 가는 구절입니다. 누군가의 단점을 보고도 제가 배울 수 있으니까요.

 

오늘 같이 운동하는 친구도 예전에 저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친구였습니다. 저를 위해서 뭔가를 한 건 아니지만, 그 친구의 행동을 옆에서 보고 제가 크게 깨달음을 얻었었어요. 친구의 그런 행동에 제가 그 친구를 신뢰하고 지금까지 거의 15년 이상 친구로 지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자극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