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열심히? 대충?

나는 대부분의 일에 대충 임했던 것 같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쟤는 간절함이 없어' 라면서 최하로 B 학점을 줄 수 있는 수업에서도 C를 주시던 교수님의 말이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난다. (이럴거면 그렇게 부려먹지나 말지)

목공 학원에 다니고 있다. 

연습이니까.. 실제로 쓸 거만 잘 만들면 되지. 어차피 이거 한 번 만들어보고 버릴 거 아닌가? 하면서 대충대충 만들었다. 

실전에서 잘 하면 된다는 건 내 착각이었다. 연습에서 잘 하던 사람이 실전에서도 잘 하더라.

연습은 진짜 연습이다. 실전에서 잘 하기 위한. 그러니 당연히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실전에서도 제대로 된 결과를 갖기 어렵겠지. 

이 단순하지만 너무나 명백한 논리가 통하는 곳은 생각보다 매우 많다.

푸쉬업 1번이 없으면 100번도 없는 거라고. 100번이 없으면 복근도 없겠지. 푸쉬업 1번도 안해놓고 복근을 바라는 꼴이 된다. 

내가 모든 일에 대충 하는건 아니다. 정말 열심히, 쓸데 없이 이렇게까지? 싶을 정도로 열심히 파고드는 분야도 있다. 그 분야가 내가 좋아하는 분야겠지?

내가 대충 임했던 일들을 곱씹어보면, 별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열심히 한 들 결과물이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고 여겼던거지. 이게 뭐 중요해? 하면서.. 

사람 한명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환경마다 다르겠지만, 도깨비나 도민준처럼 무한한 생명이 아닌들 인간은 사망하게 되어있다. 100년만 살아도 굉장히 오래 살고 있는 현실이다. 인간 한명한명은 우주에서 보았을 때 먼지 한 톨도 되지 못하는데, 죽으면 다 끝 아닌가. 그렇다면 나는 왜 살고 있을까? 

사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의미부여이다. 내가 의미를 부여하는 대로 살아가게 된다. 나한테 중요한 것은 뭐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뭔지. 이런 의미 부여가 없으면 "나는 왜 살지?"하는 삶에 대한 회의감이 시작될 수 있다. 극단적으로는 자살까지 이어지기도 한다고.. 

그래서 우리가 생일 파티를 하고, 연말이기 때문에 만남을 가지고, 술을 마시고 하나보다. 어쩌면 의미 없어 보이는 이런 일들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 

 

끈기를 기르고 싶다. 의지를 다져도 하루 이틀이고 일주일, 한달을 넘기기가 어렵다. 

이런 성질은 바꾸기가 어렵다고 한다. 나라는 사람을 바꾸기가 어렵다면 환경 조성을 해야 한다. 운동을 해서 살을 빼고 싶으니 돈을 내고 운동을 시작해야 할까?